카리안 제국 최고의 명장이자 명망있는 귀족 파비안이 돌연 반란을 일으켰다. 누구보다도 충신으로 이름이 높았던 그였기에 세간의 충격은 엄청났다. 카리안의 황제 알테어 2세는 수만에 이르는 제국군을 보내 그들을 막고자 했다.
반란군은 제국군에 비하면 한줌에 불과할정도로 적었지만 파비안을 따르던 사악한 6개의 별, "6마성"이라고 알려진 자들의 활약으로 전력의 열세를 뒤집었다. 치열했던 전투가 끝나고 반란군의 수장 파비안은 결국 알테어 2세를 살해했다. 사람들은 알테어 2세의 죽음을 태양이 사라지는 것에 비유해 이 사건을 "일식의 날"이라고 불렀다.
이후 제국군의 반격에 파비안이 전사하면서 아슬아슬하게 반란은 진압되었고 6마성도 흩어졌지만 제국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고 말았다. 황제를 잃은 제국의 지배력이 급속도로 약화되었고, 변화는 기다렸다는듯 빠르게 일어났다. 제국은 완전히 와해될 수 도 있었던 상황 속에서 황도를 중심으로 혼란을 수습하여 신성 제국 카리안의 이름만은 보존할 수 있었다.
그리고 7년 뒤, 전 대륙은 국가간의 크고 작은 분쟁과 내부의 혼란으로 심한 일자리 문제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런 정세 속에서 가장 이익을 본 것은 용병단들이었다. 실력있는 용병단은 전대륙에 이름이 알려져 막대한 부랑 명성을 축적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중 한사람. 몰락한 가문의 부흥과 납득할 수 없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신분을 숨긴채 용병단을 이끌게 된 남자가 있었다. 황제를 죽인 자, 태양을 가리는 달, 여섯 별의 주인, 입에 담을 수 없는 이름....바로 파비안의 아들이었다.